새누리당이 30일 4ㆍ13 총선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을 패러디 한 선거 동영상을 공개했다. 친박계가 주도한 비박계 공천학살을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동영상 제작을 주도한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계파 갈등이라는 최대 악재를 유머를 통해 반전시킬 승부수”라고 의미를 부였다.
새누리당이 이날 공개한 <총선 액션 활동 - 무성이 나르샤>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59초 분량으로 김무성 대표가 다리 위에서 뛰는 장면과 함께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뒤이어 원유철 원내대표가 뛰는 장면에는 ‘도장 찾아 삼만리’ 자막이 나온다. 김 대표가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24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 추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간 ‘옥새 투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영상은 이후 새누리당 직인이 보이면서 ‘도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 ? 내가 거기 있다고 했잖아’ 자막이 이어진다. 김 대표가 부산행 선택하면서 총선 후보자 등록에 필수적인 당 대표 직인을 함께 가져간 게 아니냐는 일부 언론의 지적이 일자 “도장 가지고 가지 않았다. 직인은 당사에 있다”고 한 김 대표의 25일 해명과 유사하다.
홍보 영상을 기획한 조 본부장은 “유권자에게 실망감을 준 사건을 홍보소재로 역이용했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유머를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옥새 투쟁을 통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 홍보 영상이 계파 갈등을 다시 상기시킨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최근 손을 맞잡고 함께 달리는 ‘화해 동영상’ 촬영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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