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불빛과 조명으로 해가 지지 않는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 한국에선 유명인들의 원정도박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마카오가 달라졌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침체기를 겪게 되자 카지노가 아닌 럭셔리 호텔, 명품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앞세워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마카오의 중심 ‘코타이’
마카오는 동양의 작은 유럽이다. 1999년까지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는 지금도 구도심 곳곳에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고풍스런 저택과 특색 있는 음식문화 등이 남아 있다.
마카오는 10년 전만 해도 구도심에 있던 몇 개의 카지노가 전부였다. 이후 마카오는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갯벌을 매립한 코타이 지역 개발을 통해 거대한 복합리조트를 유치,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샌즈 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이 있다.
‘Under One Roof(한 지붕 아래)’ 라는 모토로 도로를 가운데 두고 6개의 호텔이 연결되어 있는 ‘샌즈 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은 1만개가 넘는 객실과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 면세점 등을 갖추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베네치안 마카오는 흰 구름이 그려진 푸른 천장, 상점 곳곳을 연결해주는 인공 운하와 유럽풍 거리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인공 운하 위를 항해하는 곤돌라에서는 뱃사공이 ‘아리랑’ 등 한국노래를 들려주며 특별한 추억도 선사한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여행
쿵푸팬더와 슈렉이 아침 식사 테이블에 등장한다면 아이들의 기분이 어떨까.
샌즈 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은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와 제휴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아침, 저녁 식사자리에 등장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 액션 롤플레잉 테마파크를 표방한 ‘플래닛 제이’에서는 면적 9,200㎡의 거대한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산과 들, 강과 같은 거대한 자연을 가상현실로 조성해 아이들이 생생한 즐거움을 느끼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슈렉과 테마파크가 있다면 부모들에겐 문화와 휴식이 있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타이 아레나에서는 K팝 등 공연이 상시 열린다. 세인트 레지스의 버틀러(집사)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것을 대행해줘 중세유럽의 귀족이 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반기에 개장할 ‘파리지앵 마카오’도 기대를 모은다. 마카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파리 에펠탑 절반 크기의 모형 에펠탑이 재현되며 6,600여개의 전구가 밤마다 에펠탑을 비추는 ‘라이트 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워터파크, 키즈 클럽, 스파 등 모든 연령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 가족들을 위한 복합리조트인 샌즈 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의 화룡점정이 될 예정이다.
마카오=이정호기자 herow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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