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ISA 가입자 수는 102만7,733명, 가입금액은 5,88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출시 후 12영업일 만에 달성한 실적이다. 금융위는 은행ㆍ신탁형 쏠림 현상은 여전하지만, 둘째 주로 접어들면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증권(1,019억원)이 은행(966억원)을 앞지르고 일임형 비중이 확대되는 등 “업종별, 상품형태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직 은행이 일임형을 출시하지 않은데다, 금융회사별 수익률을 공시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속 없는 성적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나친 실적 압박으로 1만원만 들어 있는 ‘깡통 계좌’가 난무하고 불완전판매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실제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35만원ㆍ25일 기준)이 증권(300만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직원들의 경우 할당 채우기가 급해 1만원을 대신 넣어줄 테니 계좌만 만들어 달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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