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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발판… 북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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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발판… 북미 시장 공략”

입력
2016.03.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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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혈액원 9곳… 연내 추가 설립

면역글로불린제 FDA 예비 통과

최근 캐나다 의료계는 혈액제제(혈액 성분으로 만든 약품)가 캐나다 국내에서도 생산될 것이란 소식에 들떠있다. 병원이 갖춰야 할 기본 의약품인 혈액제제는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데, 그 동안 캐나다는 이를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눈길을 끄는 건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의 녹십자란 사실이다.

2014년 캐나다에 현지법인 GCBT를 설립한 녹십자는 현재 퀘벡주에 혈액제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19년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녹십자는 캐나다에서 혈액제제를 수입해 공급하는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녹십자는 이 곳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혈액제제 제조사인 녹십자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진입 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혈액제제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필요한 성분을 뽑아내 의약품 형태로 가공해 만든다. 혈우병 파상풍 등 혈액 관련 질환의 치료와 예방, 각종 수혈 등에 반드시 필요하다. 전 세계 혈액제제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1%씩 성장했고 현재 약 220억달러(25조5,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 미국 현지법인 GCAM이 지난해 미국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에 6번째로 문을 연 혈액원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선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연간 최대 5만리터 생산할 수 있다. 녹십자 제공
녹십자 미국 현지법인 GCAM이 지난해 미국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에 6번째로 문을 연 혈액원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선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연간 최대 5만리터 생산할 수 있다. 녹십자 제공

혈액제제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의 운영 경험이 필요해 공급사가 적다. 미국 박살타와 호주 CSL, 스페인 그리폴스 등 몇몇 다국적 제약사가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부가가치도 크다. 혈액제제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의 미국 시장 가격은 국내의 4배다.

혈액제제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혈장(혈액에서 세포를 제외한 액체성분) 확보를 위해 녹십자는 2009년 미국 현지법인 GCAM을 세우고 이미 혈액원도 9곳이나 개원했다. 이들 혈액원이 공급할 수 있는 혈장양은 연간 최대 45만리터(ℓ) 규모다. 배재현 GCAM 대표는 “연내 미국 혈액원을 2,3곳 추가로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총 30곳으로 늘려 연간 100만ℓ 이상의 원료 혈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지난 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약은 지난해 국내와 중남미, 중동 시장에서 총 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미국에 혈액제제 허가를 신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통상 1년 정도 걸리는 허가 절차를 통과하면 늦어도 2017년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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