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대구 동갑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보복공천’ 논란의 중심이었던 대구는 4ㆍ13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사실상 당에서 떠밀려나간 유승민(동을) 의원과 그의 측근인 류성걸(동갑)ㆍ권은희(북갑)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유세점퍼를 갈아입은 무소속 후보들의 ‘백색연대’가 ‘진박연대’에 맞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6~28일 본보 여론조사 결과 대구 동갑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 의원이 38.4%를 기록해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37.7%)을 오차범위 내인 0.7%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황순규 민중연합당 후보는 2.7%, 성용모 한국국민당 후보는 1.3%로 집계됐다.
류 의원과 정 전 장관, 유 의원은 경북고 동기(57회) 사이다. 그러나 류 의원은 유 의원을 도왔다는 이유로 낙천을 당해 탈당했고, 류 의원의 지역구에 ‘진박 중의 진박’으로 꼽히는 정 전 장관이 단수추천(전략공천)을 받으면서 세 사람은 정치적으로 갈라서게 됐다.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류 의원과 정 전 장관이 41.0%로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정 전 장관이 50.0%으로 류 의원(28.6%)보다 월등히 앞서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는 정 전 장관이 54.0%로 류 의원(33.3%)를 확실히 앞섰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선 정 전 장관이 각각 36.2%, 38.6%인데 반해 류 의원은 45.0%, 45.4%로 더 앞서는 모습이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1.9%였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3월 26일부터 3일간 이 지역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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