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을 보름 앞둔 29일 경남 창원성산과 강원 춘천 등에서 후보자 단일화가 성사되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이날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겨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노 후보는 “적절한 방식으로 다른 야당후보와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길을 모색하겠다”며 이재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를 시사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야권 단일후보로 허영 더민주 후보가 결정됐다. 서울 강서병에선 한정애 더민주 후보와 김성호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 합의를 했으나 국민의당 중앙당의 제지로 보류된 상태다. 대전 대덕의 박영순 더민주 후보와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도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정호준(서울 중ㆍ성동을) 의원에 이어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의원이 더민주 측에, 더민주에서는 서울 관악을의 정태호 후보 등이 국민의당 측에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더민주의 이인영(서울 구로갑) 진선미(강동갑) 의원 등도 야권연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더민주의 후보를 지지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의 박광진 국민의당 후보는 이정국 더민주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부산 사하갑의 최민호 국민의당 후보는 등록를 하지 않아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박광진 후보는 “역사에 죄를 지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후보단일화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당과 협의 시’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개별적인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야권연대의 숨통은 트였지만, 지역구 출마를 최대화해 정당투표 득표율을 끌어 모으려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더민주 일각에서도 ‘무조건 환영’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에 출마한 더민주의 현역의원은 “선거초반에는 여당과 각을 세우며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자칫하면 야권연대가 모든 이슈를 덮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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