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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이승현 "KBL 두목에 한 발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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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이승현 "KBL 두목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입력
2016.03.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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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이승현.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프로 2년차 이승현이 고양 오리온의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수상했다.

이승현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36분37초를 뛰며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올해 챔프전 6경기에 나가 평균 32분31초를 뛰며 14.2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상대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막아내며 기록되지 않은 팀 공헌도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프로 2시즌 만에 우승해서 기쁘다. 신인 때 뽑아준 감독님에 감사하다. KBL 두목이 되겠다고 했는데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무엇보다 오늘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라고 했는데 경기에 신경 쓰느라 잊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축하 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승진 수비를 훌륭히 해냈는데.

"자신감은 있었는데 승진이 형 몸 상태가 너무 좋아져 동영상 보며 연구를 했다. 승진이 형을 목표한 대로 맡아 만족스럽다. 감독님이 믿어줘서 잘 맡았고 동료의 도움 수비가 있었다."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았는데 다른 한 명을 꼽아본다면.

"김동욱 형을 꼽고 싶다 나보다 힘들 텐데 에밋을 잘 막아줬다. 동욱이 형이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미안했는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제 KBL 두목이 정말 되는 것인가.

"늘 부족한 선수다. '키가 작다, 느리다'는 수식어가 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키 작은 선수도 큰 선수를 잘 막을 수 있고,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에 한번 보여줬는데, 기술이나 다른 점들이 부족하다. 보완해서 더 한 발짝 나가겠다."

-전반 끝나고 기도했다는데.

"대학 때부터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대학 때 20점 지고 있다가 이긴 경기를 많이 해봐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방심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24시간 동안 자고 싶다. 집에 가서 핸드폰도 꺼놓고 푹 자는 것이 소원이다."

-추일승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분이다. 너무 감사하고 지도력, 변화, 선수들에 믿음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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