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카바이러스 브라질 올림픽 이후 8~9월 고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카바이러스 브라질 올림픽 이후 8~9월 고비"

입력
2016.03.29 20:33
0 0

뎅기열 감염자, 모기 물려 전파된 일본사례 될 수도

올 해 넘겨도 지구온난화ㆍ해외교류 때문에 환자발생 될 듯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카 최대 발생국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감염자 유입에 따라 국내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사진은 브라질 헤시피의 한 병원에서 한 여성이 소두증에 걸린 딸을 안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사진자료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지카 최대 발생국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감염자 유입에 따라 국내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사진은 브라질 헤시피의 한 병원에서 한 여성이 소두증에 걸린 딸을 안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사진자료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발생과 관련,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등은 오는 8~11월 지카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흰줄숲모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 시기에 숲모기들이 활동이 가장 왕성한데다 브라질 올림픽 이후 감염자 유입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국내 서식 흰줄숲모기에서 지카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모기 중 흰줄숲모기 비중은 2~3%에 불과하고, 서식지도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14년 일본 도쿄에서 70명에 달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모기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물고 다시 다른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프리카 가봉에서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역학조사도 발표돼 방심할 수 없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근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미생물학교실)는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과 사촌뻘인 바이러스”라면서 “일본에서처럼 국내에서도 흰줄숲모기를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전파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숲모기들은 온도가 상승하는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한다”면서 “오는 7~9월 숲모기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데다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재적으로 흰줄숲모기가 이집트숲모기처럼 지카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여름철 흰줄숲모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려도 잘 알아차리기 어렵고, 흡혈을 좋아해 여러 차례 무는 숲모기 특성도 전파 가능성을 높인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워낙 흡혈을 좋아해 긴 팔을 입고 퇴치제를 사용하더라도 100% 차단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위험지역 방문을 최대한 삼가고 감염 시 보건당국에 알려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지카바이러스를 장기적 관점에서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인적ㆍ물적 교류 등 글로벌화가 가속화 하고 있어서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뎅기열처럼 매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카바이러스 환자의 80%가 무증상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뎅기열 감염환자는 연간 2명 정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뎅기열 환자가 260명에 달했다”며 “온난화 여파, 국제교류 등으로 토착화까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