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전을 보장받는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한 이대호(34ㆍ시애틀)가 팀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애틀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1루수 스테판 로메로(27)를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1루 백업 후보 중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됐다. MLB닷컴은 “로메로가 내려간 건 이대호가 백업 1루수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로메로, 헤수스 몬테로(27)와 경쟁을 벌여 승자가 됐다. 로메로는 성적만 놓고 보면 이대호를 앞섰다. 시범경기 타율 3할5푼7리로 전날까지 2할5푼을 기록한 이대호보다 나았지만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구단은 이대호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로메로는 우리가 우타 1루 혹은 외야수가 필요할 때 강력한 후보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았다. (트리플A) 타코마에서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28일엔 이대호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과 함께 시애틀은 몬테로를 ‘방출 대기’했고 29일 토론토가 그를 영입했다. 몬테로는 시애틀이 아끼던 유망주 투수 마이클 피네다(27)를 주고 데려온 선수였기에 이대호에 대한 구단의 신뢰를 짐작케 한다. 약물 스캔들과 자기관리 실패, 잇단 잡음을 일으킨 선수이긴 했지만 더는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었기에 시애틀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경쟁자 둘을 제친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아담 린드(33)를 보조하는 확고한 백업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게 된다. 시애틀은 다음 달 5일 추신수(34)가 활약하는 텍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 7회말 대타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2할3푼9리(46타수 11안타)로 떨어졌다. 경기는 시애틀이 6-4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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