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각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신규 사업에 뛰어든다.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통해 신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SKT, 대구시에 'IoT 시범도시' 구축
최근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대구 지역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시에 'IoT 시범도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구시에는 최첨단 IoT 인프라가 구축되고, 관련 규제 프리존(Free Zone)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벤처기업들도 대구시 전역에서는 규제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글로벌 시장을 진출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진다.
▲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대구시가 '대구 IoT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IoT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화, 상생펀드를 통한 벤처·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 및 에너지 효율화,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 IoT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먼저 IoT 전용망을 테스트베드에 우선 구축하고, 오는 5월까지 대구지역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벤처와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검증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을 설치하고, IoT 플랫폼인 '씽플러그(ThingPlug)'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관련 장비 제공을, 대구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및 재정 지원을 맡기로 했다. 대구 지역기업 및 벤처는 서비스 발굴 및 운영을 진행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벤처 및 전문 인력 육성을 담당할 예정이다.
■ KT, LTE-M 기반 소물인터넷 사업 돌입
KT는 세계 최초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사업을 시작한다. LTE-M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로 SIGFOX나 LoRa와 같은 다른 소물인터넷 기술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물인터넷은 온도, 무게, 위치 등 소량의 정보를 측정해 처리하는 소물(Small Things)을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로 기존 IoT의 범위를 확장한 개념이다. 기존 IoT 기술과는 달리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배터리만으로 운영 가능한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특징이다.
▲ KT 모델들이 소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T 제공
KT는 사업설명회에서 소물인터넷 디바이스 지원, 전용요금제 마련 및 연말까지 무료화,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물인터넷 사업 가속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먼저 KT는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소물인터넷 시장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텔릿(Telit)' '테크플렉스 (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고객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KT는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00억에 이르는 협대역(NB)-IoT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NB-IoT 오픈 랩(Open Lab)을 개소했고, 연내 NB-IoT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라며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IoT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 LGU+, 저전력 LTE 통신모듈로 승부수
LG유플러스도 LTE 통신모듈 출시를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G이노텍과의 협업을 통해 IoT 소물인터넷 전용 초저가 저전력 LTE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IoT 전용 초저가 저전력 LTE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번에 출시하는 LTE 카테고리1(Cat.1) 통신모듈은 기존 LTE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신규 네트워크에 대한 추가 부담이 없어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크기는 28.8mm·16.6mm·2.5mm(가로·세로·두께)로 기존 LTE 통신모듈 대비 50%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크기 제약으로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던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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