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교체된 한국금융통화위원 후보 4명의 성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면서 시장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HMC투자증권)
새 금통위원은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상의가 추천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한국은행이 추천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 기획재정부가 추천한 조동철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다.
임기는 4년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다음달 21일 업무를 시작해 5월부터는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다.
이들 위원은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새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비롯한 통화정책에서 어떤 성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경기부양을 뒷받침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가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고승범 위원은 경기 부양론자로 평가돼 왔다. 2012년 금융정책국장으로 임명된 직후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을 낸 것이 결정적 계기다.
조동철 위원은 과거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역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조 위원은 2014년 10월 KDI 주최 세미나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일차적 목표가 2∼3%의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는 데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인석 위원과 이일형 위원에는 비교적 중립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인석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을 총괄해온 신 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등 전 세계의 경기 부양책을 예의주시하되 환율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일형 위원도 중립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 "구조적 경제침체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등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금통위원에 임명되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단하기 어렵다.
새 금통위원 후보들이 합류하면 금통위는 더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 4명의 평균 연령은 54.5세로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후보들의 평균(64세)보다 10세가 낮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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