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ㆍ최대 수리시설로 알려진 김제 벽골제 중심거의 형태와 구조, 축조방법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 제 6차 발굴조사 결과 제방의 수문 중 하나인 중심거의 형태와 구조, 축조방법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제방의 중앙부에 위치한 중심거는 현존하는 2개의 수문인 장생거(長生渠), 경장거(經藏渠)와 같은 구조이며, 잔존 규모는 길이 1,770㎝, 너비 1,480㎝이다. 양쪽에는 돌기둥(石柱)을 세웠는데, 현재는 돌기둥의 상단부는 훼손되고 너비 83㎝, 두께 70㎝ 크기의 하단부만 남아 있다.
벽골제 제방 성토공법과 수문 축조기법은 한·중·일 수리시설 간의 비교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거에서 확인된 수문의 형태는 중국 상해 오송강(吳松江) 하구부에 위치한 지단원원대수갑유적(志丹苑元代水閘遺跡)과 유사하며, 제방 성토공법 기술인 부엽공법 (敷葉工法, 나뭇가지, 잎사귀 등을 깔고 흙을 쌓는 방식)은 벽골제보다 후대에 축조된 일본 협산지(狹山池)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는 2013년 2차 조사에서 확인된 중심거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로 이루어졌으며, 발굴현장은 29일 오후 3시에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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