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23ㆍ포항)이 모의고사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문창진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장기인 왼발 슛으로 그물을 열었다. 이어 후반 30분 페널티킥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문창진은 지난 25일 알제리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국인 아프리카 강호 알제리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5득점,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올렸다.
문창진을 비롯한 올림픽팀의 공격수들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중요했다.
신 감독이 3장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중 하나를 손흥민(24ㆍ토트넘)으로 활용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상황이라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는 문창진과 류승우(23ㆍ빌레펠트), 권창훈(22ㆍ수원), 이창민(22ㆍ제주) 등은 바짝 긴장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K리그 클래식에서도 1골을 기록 중인 문창진은 일단 경쟁자 중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리우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신 감독은 “시차 적응까지 끝난 알제리를 3-0으로 이겼다. 선수들이 잘 해줬고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다. 양쪽 풀백들이 미흡했고 일부 수비수들의 실수가 아쉽지만 본선을 앞두고 그런 점은 보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창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지금처럼 잘 해주면 올림픽 가서도 ‘사고’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보였다.
신 감독은 4월 초 독일로 넘어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살핀 뒤 4월 14일 리우에서 열리는 본선 조 추첨식에 참석한다. 올림픽팀은 6월 평가전 기간에 다시 소집한다.
고양=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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