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볼 수 있는 체험농장이 인기다.
27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신석리 기너리마을 무위농장. 이곳에는 대구 월배농협 주부대학 회원 40여 명이 달래와 냉이도 캐고, 미나리도 수확해서 삼겹살구이를 해먹었다. 친환경 농법에 대한 강좌는 농산물 수확체험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도중 진행됐다.
무위농장 권순갑(50) 대표는 이 체험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올해 안동시 ‘스타농업인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우렁이잡기, 우렁이쌈 시식체험과 함께 생육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주말농장 분양사업도 추진 중이다.
권씨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업은 일반 농업보다 몇 배의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고 투자도 많이 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제 값을 받고 생산품을 팔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며 “도시민의 식탁에 안심하고 올릴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10여 년간 서울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권씨는 2008년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안동으로 내려와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농사를 처음 접한 권씨는 친환경 농법을 배우기 위해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찾아 논 7,000㎡에 우렁이 사육을 시작했으나 경험부족으로 농사를 망치는 좌절도 맛봤다.
권씨는 수 년간 농업기술센터와 전국의 유명한 우렁이 사육농가를 찾아 사육법을 벤치마킹한 끝에 이제는 우렁이 박사로 알려질 만큼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논 2만㎡에 우렁이를 사육하고 있는 그는 미나리와 대파, 토마토 등 친환경 채소농사와 함께 옥수수, 감자, 무 등을 1만㎡ 에다 심고 도시민 주말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안동시는 매년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풍천친환경딸기작목반, 임하푸레친환경쌀작목반, 도산땅살림공동체 등 체험행사를 원하는 친환경작목반이나 농가를 지원, 친환경농업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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