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사진=PGA, 매킬로이 페이스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빅3'의 1인자 쟁탈전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제이슨 데이(29ㆍ호주)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950만 달러) 결승에서 루이스 우스트이젠(34ㆍ남아공)에 4개 홀 남기고 5홀 차로 승리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거머쥔 데이는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종전 1위 조던 스피스(23ㆍ미국)는 최근 부진을 이어가면서 데이에게 세계남자골프 정상 자리를 내줬다. 데이(12.52점)와 스피스(11.06점ㆍ2위)의 격차는 1.46점이다.
지난해 11월 9일 스피스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남자골프는 한동안 '스피스 천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왕관의 주인공'은 의외로 4개월 만에 바뀌었다. 데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짜릿하다.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잊지 못할 한 주다"고 말했다.
데이는 3월 들어 잇따라 우승 사냥에 성공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스피스는 2월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21위)과 WGC 캐딜락 챔피언십(공동 17위)에서 20위 안팎의 성적을 거뒀으며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는 컷탈락했다.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8위에 머물렀고,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부터 지난 2월 혼다 클래식까지 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3월 출전한 3개 대회에서 2차례나 '톱5'에 들었다. 매킬로이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이번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PGA '빅3'의 구도가 다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빅3'는 다음달 8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격돌한다. 델 매치플레이전 유럽 최대 베팅사이트 윌리엄 힐은 마스터스 우승자 예상과 관련, 데이에게 8대1의 배당을 부여했다. 베팅업체 보일스포츠는 스피스에게 15대1의 배당을, 벳브라이트는 매킬로이에게 8대1의 배당을 걸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세 선수의 마스터스 우승 전망은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13개 PGA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쓸어 담은 데이는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매킬로이도 부상 전인 지난해 전반기에 보여준 기량을 회복하고 있어 1인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2관왕에 오른 스피스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1인자 판세는 마스터스를 통해 일단락될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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