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텃밭에서 정당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과정에서 보인 극심한 당내 갈등으로 지지기반에서조차 민심 균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1∼25일 전국의 성인 남녀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한 주간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는 38.3%로 전주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주보다 3.4%포인트 하락한 24.9%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1.7%포인트 상승한 14.0%로 집계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호남권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대구ㆍ경북(TK)에서 정당 지지율이 이전의 70.0%에서 56.0%로 무려 14.0%포인트 떨어졌다. 대구 동을의 유승민 의원을 탈당으로 내몰고 그의 측근 의원들을 대거 컷오프(공천배제)한 공천 여파로 보인다. 부산ㆍ경남ㆍ울산에서는 52.8%에서 47.8%로 5.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TK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급락했다. 전체 지지도는 40.1%로 전주보다 1.8%포인트 떨어졌으나,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밀집한 TK에선 69.9%에서 55.6%로 14.3%포인트 급락했다.
더민주도 당의 심장이랄 수 있는 광주ㆍ전라에서 정당 지지율이 6.1%포인트(34.8%→28.7%) 떨어졌다. 대전ㆍ충청ㆍ세종에서도 31.7%에서 25.3%로 6.4%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은 유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 등 계파 간 공천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TK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또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공천’ 논란, 당내 진보적 인사의 공천 컷오프로 촉발된 정체성 논란으로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수도권(10.8%→12.9%)과 광주ㆍ전라(36.3%→38.6%)에서 각각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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