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왼쪽)-kt 박경수. /사진=임민환 기자
"지난해 kt에 유독 약했다. 공부 많이 했다."(SK 김광현)
"김광현은 최고 투수 아닌가. 못 쳐도 부담 없다."(kt 박경수)
SK 에이스 김광현과 kt 캡틴 박경수가 내달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부터 만난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호되게 당했던 kt에 설욕을 벼르고 있고, 천적으로 맹타를 휘두른 박경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광현은 2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앞서 "지난해 kt에 유독 약했는데 올해 전력도 보강됐다"며 "공부를 많이 했다. 작년 같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팀에 23실점이나 했다"면서 "실점을 절반으로 줄이면 팀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2014년 이후 2번째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광현은 "그 동안 개막전에 맞게 준비한 적이 없다"며 "올해는 개막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설욕을 벼르는 반면 박경수는 느긋했다. 그는 "김광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 아닌가"라며 "못 쳐도 부담이 없고 치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잘 쳤던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히 없다. 다른 타자들도 다 잘 치다 보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며 "타석에서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이켜봤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kt전에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23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이 23점에 달한다. kt 타자들은 누구 가릴 것 없이 김광현을 두들겼다. 앤디 마르테는 타율 0.700(10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 박경수는 타율 0.625(8타수 5안타) 3타점, 김상현은 타율 0.500(10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했다.
유독 kt만 만나면 작아졌던 김광현은 속상한 마음에 숙소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는 일도 있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김광현의 개막 등판을 예고하면서 "김광현도 그렇고 잘 쳤던 kt도 그렇고 서로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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