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을 17일 앞둔 27일 야당이 우세했던 수도권 선거구 일부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인해 여야 접전지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지역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한 반면, 야당이 공들인 수도권 전략공천 효과는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 26일 이틀간 수도권 6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각 500명(6개 지역구 총 3,000명)을 상대로 20대 총선 관심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서울 구로갑에서 현역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5.0%를 얻어 김승제 새누리당 후보(34.7%)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이 이범래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6.8%포인트 앞섰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김철근 국민의당 후보(5.1%)가 출마하면서 야권 표가 분산된 형국이다.
경기 수원갑에서도 현역인 이찬열 더민주 의원이 34.6%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공관위원을 지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32.5%)과 접전 중이며, 3위인 김재귀 국민의당 후보는 7.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는 현역인 김종훈 의원이 41.9%로 더민주 후보인 전현희 전 의원(25.8%)을 크게 앞섰다. 최근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서는 4선을 노리는 현역 나경원 의원이 51.1%를 기록해 허동준 더민주 후보(18.9%),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7.7%), 김종철 정의당 후보(5.8%)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앞섰다.
더민주의 전략공천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인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38.6%)이 더민주 후보인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의장(27.5%)을 앞섰다. 또 최재성 더민주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남양주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3.1%)이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44.8%)보다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가인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여권의 분열은 지난주 내부 봉합돼 수도권으로 확산되지 못한 반면, 야권의 분열은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직 전략공천 효과가 미흡하긴 하나 신인들은 막바지에 상승 기회가 있고 부동층도 많이 남아 있어, 판세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2016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 부여. 응답률 서울 강남을 7.6%, 서울 동작을 7.8%, 서울 구로갑 9.2%, 경기 수원갑 10.7%, 경기 성남분당갑 10.0%, 경기 남양주갑 13.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김영화기자 yaaho@hankookilbo.com
★격전지 여론조사  ̄ ̄ ̄ ̄ ̄ ̄ ̄ ̄ ̄ ̄ ̄ ̄
▶ [강남을] 새누리 김종훈 41.9% vs 더민주 전현희 25.8%
▶ [동작을] 나경원 51.5%... 야권 지지율 다 모아도 32.5%
▶ [구로갑] 초접전... 새누리 김승제 34.7% vs 더민주 이인영 35%
▶ [수원갑] 더민주 이찬열, 새누리 박종희에 박빙 우세
▶ [분당갑] 권혁세 38.6% vs 김병관 27.5%
▶ [남양주갑] 심장수 44.8% vs 조응천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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