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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유신당’ 민진당 출범, 일본유일 정권교체 ‘민주당’ 역사속으로

입력
2016.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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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과 유신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민진당' 창당대회를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민주당과 유신당 의원들이 27일 오후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민진당' 창당대회를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과 제3야당 유신당이 통합한 민진당(民進黨)이 27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일본에서 54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뤘던 민주당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과 유신당은 이날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민진당 창당대회를 갖고 ‘자유, 상생, 미래의 책임’을 당이념으로 내걸었다. 행사에는 안보법 반대시위를 주도했던 청년단체 ‘실즈(SEALDs)’측까지 참여해 ‘반 아베 정권’ 연대를 과시했다. 신당은 중ㆍ참의원 156석으로 자민당(406석)에 이은 제2당의 위상을 강화했다. 7월 참의원선거를 진두지휘 할 신당의 간판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현 민주당 대표가 계속 맡게 됐다. 그는 “우리가 집권여당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합집산을 거듭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불굴의 정신으로 도전해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치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 안팎에선 기존 오카다 대표의 얼굴로 7월 참의원선거를 치르는데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오카다 대표는 “선거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차기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승패기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계속 정권교체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1996년 창당 이후 20년만이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등 소장파 정치인들이 ‘관료의존에서 시민주역 정치로 변화’를 내세우며 ‘신당사키가케’를 탈당해 민주당을 창당했다. 이어 2003년 오자와 이치로 현 생활당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과 합당한 뒤 2009년 7월 중의원선거에서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하지만 2011년 3ㆍ11 대지진을 거친 뒤 2012년 12월 자민당에 대패하며 무너졌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a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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