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김현수(28ㆍ볼티모어)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는 김현수를 한국에 돌려보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스포츠의 켄 로즌솔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지난해 3월 볼티모어에서 한국 리그로 복귀한 윤석민(KIA)을 언급하면서 “볼티모어가 외야수 김현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안을 추진하려는 논의를 내부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2014년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가 1년 만에 KIA로 복귀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에 대해 “우리만 그런 결정을 한다고 되는 사안이 아니다. 김현수도 한국에 복귀할 의사가 있어야 하고, 그를 원하는 KBO리그 팀도 있어야 한다”며 구체화된 단계는 아님을 시사했지만, 이런 논의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김현수로서는 충격적이다.
지난해 12월 2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48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듀켓 단장은 “김현수를 성급히 판단하면 안 된다”면서 리그를 옮기면 언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김현수는 야구 자체로도 더 강한 투수들을 만나고 있다”고 시간을 더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로즌솔 기자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에 그치다가 정규시즌에서 부상 전까지 빼어난 활약을 한 강정호(피츠버그)의 사례를 언급하며 김현수가 우타자 일색인 볼티모어에 균형을 맞춰줄 좌타자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면 윤석민처럼 한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냉소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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