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저성장세와 국내 건설경기 장기 침체에 대비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은 5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월 회사 지분 일부를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PIF)에 매각해 3,965억원을 유치했다. 지배 구조가 달라졌으나 글로벌 경영 환경이 강화됐고 해외 수주의 다양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을 향해
“경영 체질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합니다.” 2월 취임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38년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에서 사업경험을 쌓아 해외시장에 밝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액은 예년 대비 다소 줄어든 4조원 수준이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 때문이었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필리핀 마신록 석탄화력발전소, 8,200억원 규모의 칠레 센트럴 파시피코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등을 수주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지역 진출국 주변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중동지역 진출을 노리고 신성장 사업 분야에도 도전한다.
우선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량 고객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단발성 수주를 지양하고, 회사가 보유한 건설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우량 프로젝트 중심의 지속적인 수주 통로를 확보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미국의 발전회사인 AES사가 발주한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국내 건설사 최초로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AES사와 10년간 인연을 이어오면서 캄피체, 앙가모스, 코크란 등 칠레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최근에는 파나마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도 따냈다.
해외 수주 분야와 지역도 확대한다.
핵심 사업인 제철 플랜트 건설 기술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바이오와 오일가스 등 고부가가치 분야 다양한 플랜트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해외 현지의 시공사와 자재ㆍ설비 공급사를 발굴하고 활용해 원가 경쟁력도 개선한다.
내실 중심으로
부진한 건설업황을 돌파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외형성장보다는 체질과 체력을 강화하는 내실 성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현금 흐름도 크게 개선했다. 부채 비율은 95%로 동종업계 최저 수준까지 낮췄다.
투자사업과 프로젝트의 잠재 부실을 상시 점검해 개선 방안을 찾고 손익 악화 시에는 원인을 규명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 재무구조 안정화와 재원 확보를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손익 관리 등을 위해 프로젝트 헬스 체크 시스템도 개발해 적용 중이다.
사우디 PIF와 공동 투자해 지난해 12월 설립한 사우디 건설 합작법인(POSCO E&C SAUDI ARABIA)을 통해 향후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호텔, 신도시, 철도 인프라 등 주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외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발전, 플랜트 사업 등으로 협력 분야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기존 시공과 설계ㆍ조달ㆍ시공 사업구조 중심에서 개발과 운영수익까지 다각화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며 “제철 플랜트, 발전소, 자원개발 설비, 철도, 초고층빌딩 등 핵심 전략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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