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천안함 피격 6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제1회 서해수호의 날’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민의 하나된 힘만이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해 기념일을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2010년 3월 26일 일어난 점을 감안해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전국 각지에서 행사를 갖도록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당대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희생자 유족과 참전장병, 6.25이후 북한의 침투ㆍ국지도발 희생자 유족, 예비역 장병, 시민, 학생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군군악대의 모듬북 공연과 나라사랑 대합창 등 식전행사에 이어 북한 도발로 인한 희생자에 대한 헌화, 분향, 3대 도발에 관한 영상시청, 기념사, 기념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정부 주요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으로 끊임없이 사회 혼란을 획책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정권의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 무장 망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의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전사자 아들과 어머니의 영혼의 교감을 통해 조국애와 모성애를표현한 뮤지컬 ‘엄마의 바다’, 육ㆍ해ㆍ공ㆍ해병대 대표용사와 군사학과 학생 등 미래세대 대표들이 영토수호 의지를 다짐하는 ‘호국의 별’, 대합창 등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원순연(72)씨는 “50년전 월남전 참전용사로서 자식 같은 군인들이 국토를 지키다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부는 안보에 대해서 철두철미 해야 하고, 국민들도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군 주요 인사들은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 합동묘역과 천안함 피격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3대 서해도발 사건 희생자 유족들도 함께 했다.
한편 서울역 광장 5,000여명, 부산역광장 3,000여명 등 전국 곳곳에서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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