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개한 New Yorker에 관한 이야기는 간단하지 않다. 가장 우스운 것은 New Yorker는 외국인만 동경한다는 점이다. NYC를 방문한 프랑스인이나 독일인이 ‘I'm not a New Yorker but I wished I were!’처럼 말하는 것을 보면 외국인의 New Yorker에 대한 동경은 상당히 크다. 아시아인들도 NYC를 다녀간 뒤 ‘So much to do and see. New Yorkers are so nice...very helpful and welcoming!!’라고 말한다. 이러한 것은 미국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느끼는 NYC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일반 미국인들이 NYC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뉴요커는 자부심이 대단해서 자기네만이 진정한 지성과 강함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지역 출신은 촌뜨기(hillybillies)라고 생각한다. 자기네 영어 억양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NYC의 pizza나 babel이 최고의 맛이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말투도 투박하고 R음 발성을 생략하기 때문에 영어 좀 하는 외국인 발음처럼 들린다. 물론 NYC에는 세계적 음식이 가장 많고 음악회 패션 문화 행사들이 많다. 그러나 New Yorkers의 얘기를 듣다 보면 NYC가 ‘우주의 수도’처럼 들린다. 미국인에게 ‘Are you an American?’이라고 물으면 뉴요커는 ‘No, I'm a New Yorker’라고 응답할 정도다. New Yorker는 미국의 다른 지역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도 ‘Do you own a farm?’(거긴 시골이니까 농장 있겠네요?)라고 물을 정도로 NYC만 도시인 줄 아는 사람들이다.
New Yorker라고 하면 NYC에서 태어난 사람, Manhattan과 Long Island 출신만을 말한다. New York주의 중심부나 최북단 Niagara Falls 인근을 New Yorker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New Yorkers들의 말투가 거침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시민의 자신감이나 용감한 말투 때문만은 아니다. 영어는 영어인데 욕이나 야한 말을 일상언어로 거침없이 사용해 Profanese(상스런 언어)라 부르고 역으로 Profanese를 사용할 줄 알아야 New Yorker라 비꼬아 말하기도 한다. New York의 발음을 제대로 하려면 r음을 살려 ‘뉴욕~ㅋ’처럼 해야 하는데 현지인들은 '뉴욕-ㄱ'식으로 r음을 생략한다. 이런 발음은 동북부 지역과 Boston 지역의 발음 특성이기도 한데 외부인들은 이 r음 생략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그래서 New Yorker들은 자기네 동네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고 비꼬기도 한다. 다민족이 혼재한 도시답게 아무한테나 쉽게 말을 걸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은 장점이다. 그렇다고 New Yorker의 특징이 미국인의 대표성을 갖는 것도 아니고 다만 미국 최대의 도시로서 다면적 요소를 보이는 것뿐이다. 현지인도 모르는데 New Yorker 스타일 bagel이나 패션 운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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