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에 대한 상습적인 폭행ㆍ폭언 사실이 폭로돼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25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하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상처받은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사과 드리겠다”며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감하며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통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주총이 끝나가는 오전 11시 무렵 주총장을 찾아 사전에 준비한 이런 내용의 사과문을 읽은 뒤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벌 3세 갑질’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공개 사과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 등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내 룸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주행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부회장의 비상식적인 언행 때문에 교체된 운전기사만 수십 명에 달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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