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조만간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며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대림산업 임직원께 큰 고통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저 자신이 새롭게 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 등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내 룸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주행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대림산업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임원회의 등을 열어 대응책 마련을 모색했으며, 이 부회장이 주총장에서 직접 사과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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