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24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대량학살 등 '인종청소' 혐의로 세르비아계 정치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0)에 징역 40년을 선고했다고 APㆍ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카라지치가 1992년부터 95년까지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에서 자행한 대량학살, 반인도범죄, 전쟁 범죄 등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권오곤 재판장은 “카라지치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라예보를 44개월간 봉쇄하며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라지치를 변호하는 피터 로빈슨 법률대변인은 카라지치가 “재판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재판결과가 나오자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전쟁범죄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책임 규명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 역사적 판결을 통해 나타난 진실을 교과서에 수록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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