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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격려전화 3000통… 탈당계 300장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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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격려전화 3000통… 탈당계 300장 ‘빗발’

입력
2016.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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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 지역구 선거사무소에 걸린 현수막에는 '기호1번'이라는 표현이 지워졌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 지역구 선거사무소에 걸린 현수막에는 '기호1번'이라는 표현이 지워졌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24일 하루를 왜 자신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하는 데 썼다. 유 의원은 이날 새벽 경북 영주 풍기읍에 있는 선친(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묘를 찾은 뒤 곧바로 대구 동구 용계동 선거사무소로 와 오전 10시쯤 지지자들을 만났다. 유 의원은 이들에게 탈당은 어쩔 수 없었던 선택임을 설명했다. “같이 당을 나가는 것은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강요하지도 강요받지도 말라”는 취지의 당부도 했다고 한다. 또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음을 피력하고 총선에서 이겨 돌아오겠다며 당원들의 동요를 달랬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날 유 의원 사무실에는 탈당계가 300장 넘게 제출됐다. 또 전날 밤 탈당 기자회견 이후 3,0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유 의원은 25일 오전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로 직접 가 후보 등록을 한 뒤 불로시장 5일장에서 동구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앞으로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이 아닌 밝은 회색톤의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동을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재선(14, 15대) 의원을 역임한 서훈 전 의원이 방문해 “유권자를 호주머니 사탕 취급한 공천이다.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유 의원을 격려했다.

유 의원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을 겨냥 “우리 당에 침을 뱉고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났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그 분 말씀에 대해선 제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지역구에서 자신을 돕고 있는 원로 고문 그룹과 오찬을 한 뒤 자택으로 돌아갔고 오후 6시쯤 선거사무소로 돌아왔다. 그 시각 김무성 대표가 대구 동을 등‘부당 공천’ 5곳의 추인을 거부하기 위해 부산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유 의원은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로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대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결성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친유승민계인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은 유 의원과의 연대를 두고 “그런 제안을 제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친유연대’는 성사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친유승민계인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부당한 힘에 밀려났다”면서도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국(대구 중남)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유 의원은 “당장 연대를 하자 그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불출마한 동료들에 대해서는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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