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 크루이프/사진=요한 크루이프 트위터
네덜란드의 축구영웅이자 '토털축구'의 창시자인 요한 크루이프가 암 투병 끝에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크루이프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는 24일 공식 성명을 내고 "폐암 투병 중이던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네덜란드 아약스의 레전드 크루이프가 68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크루이프는 선수 시절 1971, 1973, 1974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총 10회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아약스에서 뛴 1971년부터 1973년까지 3년 연속으로 유럽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개최국 서독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크루이프는 지도자와 행정가로 세계 축구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만 구애 받지 않고 팀 전체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토털축구'를 최초로 도입했다. 바르샤를 1991년부터 1994년까지 4년 연속 프리메라 리가 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현재 바르샤 축구 철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1996년 감독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아약스의 기술 고문과 바르샤의 명예 의장 역할을 맡아 친정팀을 위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약스와 바르샤는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유소년 육성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폐암 선고를 받은 그는 최근 항암 치료 후 증세가 호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