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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일문일답] 김세진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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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일문일답] 김세진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

입력
2016.03.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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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진 감독/사진=구단 제공

김세진(42) OK저축은행 감독이 소속팀을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국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홈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으로 완파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 감독은 우승 결정 스파이크를 내리 꽂은 최우수선수(MVP) 시몬에게 달려가 얼싸안았다. 난적 현대캐피탈을 꺾은 것에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하다"고 김 감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시상식 후 김 감독과 일문일답.

-한 경기 최다 범실 42개를 저지르고도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은

"강서브다. 어려울 때 시몬이 뚫어준다 생각하고 맞붙었다. 그렇게 흔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한 게 주효했다. 그런데 42개면 조금 심각하긴 하다. 이겼지만 범실을 줄여야 하는 숙제는 있다."

-시몬에게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진심으로 고맙다. 마지막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축하 박수를 어떻게 봤나

"미디어데이 때 약속했던 부분이다. 사실 선수들끼리는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 어차피 동업자인데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해야 된다. 물론 경기 중 흥분해서는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우리도 현대캐피탈이 우승한다면 충분히 축하해주자고 당부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앞으로 5연패는 더 할 것 같다고 덕담했는데

"아니다. 부상선수 빠지고 무너지는데 감독으로서 답이 없었다. 결정적인 키 포인트를 꼽으라면 6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분위기를 바꿔준 밖에 있던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

-올 시즌 전술적으로 바꾼 게 있다면

"오더 싸움과 수비 형태를 바꿨다. 전부 전진수비하고 전부 빠지는 수비 등의 것들이다. 시몬이 속공했다가 와이드로 빠지고 하는 이런 공격적인 부분들은 어차피 잘 되고 있는 걸 굳이 바꿀 필요는 없었다."

-작년과 비교해 배운 점이 있다면

"겸손해야 되고 선수들과 대화하면서도 조금 더 깊이 가야 되겠구나 깊이 있는 팀 운영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기 싸움도 중요하다. 스피드 배구가 원래 기본기 싸움이다."

-현대캐피탈을 평가한다면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두려운 상대가 현대캐피탈이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해도 찜찜함이 드는 그런 느낌이랄까."

-시몬이 없어지는데

"답이 있나. 운에 맡겨야 한다.. 용병 지명 꼴찌 순위다. 그 안에서 주어다 써야 하다. 진짜로 대책이 없다."

-4차전을 지면 회장이 염색하라고 지시한 것 부담 안 됐나

"안 할 생각이었다. 염색 대신 아예 삭발에 가깝게 자를 생각이었다. 우리 회장이지만 제가 시키는 대로 잘 안 한다.(웃음)"

안산=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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