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사진=구단 제공
쿠바 특급 용병 시몬(29)이 OK저축은행을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으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홈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으로 완파했다.
이날 시몬은 32점을 넣으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4세트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추격을 손수 따돌렸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세진(42) 감독의 포옹을 받은 시몬은 한국 생활을 마감하는 데 대해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상식 후 MVP 시몬과 일문일답.
-한국에서 선수 생활이 오늘로써 마지막인데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 슬픈 부분은 2년 동안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형제 같은 선수들을 떠난다는 게 안타깝다. 기쁜 점은 타지 생활이 9개월 넘어가고 있는데 쿠바에 있는 가족들을 볼 생각을 하면 기쁘다.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동료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앞서 동료들이 나를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해줬지만 그런 것보다 한 팀으로서 해야지만 되는 것 같고 투지 넘치는 선수들과 같이 해 이런 좋은 결과 얻었다고 생각한다."
-2년간 뛰는 동안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오늘 우승도 대단히 기쁘긴 하지만 작년 시즌에 우승후보로 꼽히지 못한 과정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한 게 더 뜻 깊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김세진 감독에 대한 느낌은
"이태리리그에 있을 때 감독처럼 친절하다. 김 감독은 팀이 조화를 이루는 데 큰 능력을 발휘한다. 언제 당근을 줘야 되고 언제 채찍질이 필요한지 잘 아는 감독이다."
-한국 프로배구의 수준은 평가하자면
"내가 몸담은 이태리리그가 세계 최정상이다. 한국과 차이가 많은 게 선수들의 수준이 거의 비슷해 전력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 한국은 주력 한두 명만 분석하면 되는 데 비해 외국리그는 거의 모든 선수가 다 잘해 그렇다. 분석력이나 디그에서는 한국이 낫다. 비교할 순 없지만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산=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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