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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환상 어시스트에 이정협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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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환상 어시스트에 이정협이 마침표

입력
2016.03.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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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 24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안산=뉴스1
이정협이 24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안산=뉴스1

태극전사들의 패스는 부정확했고 드리블은 둔탁했다. 문전 마무리도 정교하지 못했다.

90분 내내 답답하던 흐름을 한 방에 날린 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5ㆍ울산현대)이었다.

이정협은 24일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통합예선 G조 7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슈틸리케호는 올해 첫 A매치에서 승리를 낚았다.

종료직전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이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해 가운데로 낮은 패스를 내줬고 이정협이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후반 24분 황의조(24ㆍ성남FC) 대신 교체로 들어간 이정협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엿봤고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협의 A매치 득점은 작년 6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3-0 승) 이후 9개월 만이다.

9월 라오스와의 2차 예선(8-0)부터 무실점 6연승을 한 한국은 이날도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따내 1978년과 1989년 작성된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7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이기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정협은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지난해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깜짝 발탁된 뒤 전국구 스타로 올라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잠시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작년 8월 K리그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것.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에 재발탁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최근 이정협이 뛴 K리그 클래식 경기를 현장에서 본 슈틸리케 감독은 “솔직히 지금 경기력이면 대표팀에 부를 수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애제자에게 기회를 줬는데 이정협이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협의 골로 이겼지만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5위 레바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앞선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이미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라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대표팀 감독은 올해 첫 A매치에서 화끈한 승리를 약속하며 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 전원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가 두터운 수비를 펼친 레바논에 시종 고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과 후반에 3차례 정도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4분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3분과 36분, 남태희(25ㆍ레퀴야)와 석현준(25ㆍ포르투)까지 잇따라 넣어 총력전을 편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이정협의 골이 터지는 순간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3만532명의 관중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내내 표정이 무겁던 슈틸리케 감독도 두 팔을 벌리고 펄쩍펄쩍 뛰며 포효했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작년 말 선수 유니폼을 벗은 전 국가대표 이천수(35)의 은퇴식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대표팀 또는 선수 은퇴를 할 경우 은퇴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천수의 은퇴식은 13번째다.

안산=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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