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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세월호 유가족 교내 간담회 3년째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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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세월호 유가족 교내 간담회 3년째 불허

입력
2016.03.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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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논현동 서점 북티크에서 열린 한국출판문화상 북콘서트에서 세월호 유가족 정부자(가운데)씨와 박유신(오른쪽)씨가 아들 딸을 추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지난 3일 서울 논현동 서점 북티크에서 열린 한국출판문화상 북콘서트에서 세월호 유가족 정부자(가운데)씨와 박유신(오른쪽)씨가 아들 딸을 추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내달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성균관대 학생들이 강의실을 빌려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허했다. 성대에서만 올해로 3년째 반복되는 갈등이다.

24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성균관대 모임은 이날 성균관대 명륜(서울) 캠퍼스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17일 오전 10시께 경영관 강의실 대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학교는 신청인이 경영ㆍ경제학과 학생이 아니라며 반려했다. 학교는 이어 관련학과 학생들의 사용 신청은 물론, 다른 강의실 대여 요청을 3차례나 더 거절했다.

학생들은 “학교측으로부터 ‘정치적인 행사에는 강의실 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성대는 2014년 9월과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학생들이 학내에서 진행하려던 유가족 간담회를 불허했다.

신민주(23ㆍ여ㆍ유학동양학과) 학생은 “정치인 초청강연은 여러 차례 연 학교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는 행사를 ‘정치적’이라는 수식어를 달아 불허하는 것이 되레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결국 이날 오후 6시30분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은 성균관대 외에 경희대, 한양대, 가톨릭대, 국민대, 이화여대, 숭실대, 고려대, 서강대에서도 유가족 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성균관대는 “교육목적 이외의 행사는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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