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자 야권이 일제히 그의 거취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의원의 상황을 빌어 여권 전체를 공격했고, 국민의당은 유 의원이 자신들과 함께 낡은 정치를 타파할 것이라며 ‘연대’할 뜻을 내비쳤다.
신경민 더민주 의원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권력은 유승민을 두 번 죽였다. 대표 사퇴와 탈당 답안지를 베끼게 한 뒤 목을 친 거죠”라고 적었다. 그는 “이 오만은 지역주의와 연민에 기반한 (여당을 향한) 35% 콘크리트 지지 때문“이라며 “지역구 선거가 중앙정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이런 비상식, 부정의를 바꾸지 못하면 끝장”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유 의원의 정치노선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반민주적 폭거에 대해선 다른 공간에서 함께 싸우겠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는 행위는 공공의 적이다”고 유 의원을 응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논평을 통해 “이미 호남에서는 낡은 진보세력의 패권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의당이 탄생했다”며 “유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은 영남에서 낡은 수구보수정치를 혁파하는 선거혁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 탈당을 지역적으로 대비시키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우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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