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전시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대전역 경유 KTX 증편 공약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논쟁의 발단은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23일 대전지역 5대 공약의 하나로 서대전역 KTX 증편과 호남선 서대전~논산구간 직선화 등을 제시하면서다. 새누리당은 호남고속철도 전용선 개통 뒤 서대전역 KTX 운행 횟수가 62회에서 18회로 줄며 서대전역 주변 공동화가 심화함에 따라 증편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우리당 국회의원이 이미 증편을 약속 받은 사항을 새누리당이 총선공약으로 내세우며 무임승차 하려 한다”고 발끈했다. 더민주는 “서대전역 KTX가 멈춰선 이유는 정부의 충청 홀대와 무책임한 결정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새누리당 의원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의 성명에 새누리당은 즉각 반박성명을 통해 “서대전역 KTX운행 감소는 더민주의 호남기득권 지키기 산물”이라며 “당내 권력파워에서 밀려 아무 항변도 못하는 더민주 지역의원들의 무소신도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역국회의원들이 이미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 차관으로부터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호남선 KTX를 증편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며 “사실을 호도하는 억지춘향을 그만 부리고 대전 발전을 위해 진정성 있는 공약으로 정책대결을 펼치자”고 주문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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