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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LG의 빠른 발, 신바람을 예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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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LG의 빠른 발, 신바람을 예고하다

입력
2016.03.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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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강승호/사진=LG 제공

LG가 '빠른 발'을 앞세워 신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6-2로 이겼다. 빠른 발이 만든 승리였다. 이날 LG는 박용택과 히메네스 등 주축 타자들이 빠졌지만 신진급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며 올 시즌 달라질 LG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발 야구'를 예고했던 LG는 이날 도루 2개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이 선발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견제사로 아웃 됐지만 머뭇거림은 없었다. 6회 1루 주자 채은성은 2루를 훔쳤고, 7회는 서상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쉬지 않는 빠른 발은 상대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무기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25개의 도루를 성공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2위인 NC(15도루)와도 10개 차이가 난다. 유지현 LG 작전주루 코치는 "우리가 계속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대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수가 주자를 신경 쓰느라 타자를 편하게 상대하지 못하고, 몰리는 볼도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 돋보이는 건 '틈'을 놓치지 않는 주루 플레이다. 안타 하나에도 베이스 하나를 더 얻어내기 위해 내달리면서 '홈'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중이다. 2-2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은 중견수 고종욱 옆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고종욱이 바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사이 채은성은 계속해서 내달려 2루를 지나 3루까지 안착했다. 그야말로 '발'로 만든 3루타였다. 채은성은 강승호의 좌전 적시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작은 '틈'도 놓치지 않았다. 6회 1사 2루에서는 강승호가 타구를 날린 뒤 우익수 박정음이 낙하 지점을 착각해 헤매는 사이 3루까지 밟아 빠른 발을 과시하기도 했다.

LG의 발야구는 7회 더욱 빛을 발했다.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안익훈의 3루수 땅볼 때 이천웅은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이병규(등번호 7)의 우전 안타에 1루주자 양석환이 3루를 밟았다. 1루주자 이병규는 후속 서상우의 우전 안타에 또다시 3루에 안착해 LG의 쉴 새 없는 발을 보여줬다. LG의 질주에 넥센은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유지현 코치는 "석환이와 병규가 라이트 앞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진루를 하면서 득점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기본'일 수 있지만 오히려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지난 가을부터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를 했고, 이제 선수들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기본'을 확실하게 익히고, LG의 신바람을 만들어 나간다는 건 '미래'를 그릴 때도 더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지현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이때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나중에 다시 하려면 더 힘들다. 하지만 지금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 시즌 뿐만이 아니라 야구를 하며 계속해서 지향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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