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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불만족’ 오토타케 불륜에 일본 들썩

입력
2016.03.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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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400만부 넘게 팔렸던 "오체불만족"
일본에서 400만부 넘게 팔렸던 "오체불만족"

한국에서도 널리 읽힌 책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으로 유명한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ㆍ39)씨가 주간지에 보도된 불륜 의혹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던 인물인데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측 ‘깜짝 영입카드’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의 충격이 크다.

‘주간신조(新潮)’는 24일 발행본에서 오토타케가 지난해 테러현장시찰이란 명목으로 20대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으며, 위장을 위해 다른 남성 1명을 동행시켰다고 보도했다. 2001년 결혼한 아내 사이에 2남1녀를 둔 오토타케는 처음에 의혹을 부인했지만 나중엔 “육체관계도 있었다, 불륜이라고 해도 할 말 없으며, 그녀와는 3, 4년 전부터 사귀어왔다”고 시인했다고 주간신조는 전했다. 그는 또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없음에도 남녀관계를 하는데 지장이 없으며 “결혼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불륜을 맺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4년 반 전 한 잡화점에서 문제의 여성을 만났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함께 해외여행까지 갔다. 오토타케는 지인들에게 정계진출을 앞두고 신변정리를 위한 결별여행의 성격이었다고 했지만 주변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하네다공항에선 바로 옆에 함께 있으면서도 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서로 등지고 휴대폰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성장하면서 10㎝정도 자랐을 뿐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와세다(早稻田)대 정경학부를 졸업했고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특징일 뿐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가 쓴 ‘오체불만족’은 일본에서 400만부가 넘게 팔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토타게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부덕으로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아내와 세 아이들, 신세를 진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특히 “평생 걸려도 보상할 수 없는 잘못임에도 아내가 나를 용서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의 부인 히토미(仁美)는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아내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과 상의한 결과,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시 부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연예방송들은 평소 성실한 이미지를 쌓아 온 그가 불륜을 저지른 데 대해 흥분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보통사람보다 능력이 좋다” “오체대만족” 등의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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