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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적반하장? “유승민, 침 뱉으며 자기정치 위해 떠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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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적반하장? “유승민, 침 뱉으며 자기정치 위해 떠난 것”

입력
2016.03.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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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한 뒤 자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한 뒤 자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전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을 향해 “(유 의원은)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총선 후보자 등록 전날까지도 유 의원의 지역구 공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 사실상 탈당을 종용한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공관위는 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이날에서야 대구 동을 후보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활동을 마치는 소회를 밝히는 브리핑에서 “공천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헌법적 가치인 정치인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 같은 중요한 가치들이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왜곡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어제 한 의원이 당을 떠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며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를 함부로 인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적 희생양처럼 행세하는 것도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며“그 분(유 의원)은 버려진 게 아니다. 그분 스스로가 국민이 부여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의 무책임공천’이라는 쏟아지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브리핑에서 3분의 2 이상을 유 의원의 탈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로 채웠다. 그는 “(유 의원은) 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을 걸어왔다”며 “우리당의 텃밭에서 3선의 기회를 주고 늘 당의 요직을 맡겼다”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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