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구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 깊었습니다. 저 개인의 생사에 대한 고민은 오래 전 접었습니다. 어떤 원망도 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였습니다.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고 시대 착오적인 정치보복입니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저는 분노합니다. 2000년 2월 입당하는 날부터 오늘날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습니다.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2011년 전당대회의 출마선언, 그리고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의 정강 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의원들을,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 가르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2항입니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입니다.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습니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건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익을 용감하게 하겠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 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분들입니다.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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