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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인사 꽂고 호남ㆍ여성 배려는 뒷전… “與 최악의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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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인사 꽂고 호남ㆍ여성 배려는 뒷전… “與 최악의 공천”

입력
2016.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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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비방’ SNS 김순례, 약사회 주의 받고도 비례 당선

비례 ‘여성 60%’ 약속 안 지키고, 중앙위는 “소속 인사 배제’ 반발

최고위 “비례 공천 재심의 요구”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6차 공천결과 브리핑을 위해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6차 공천결과 브리핑을 위해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4ㆍ13 총선에서 논란이 적지 않은 인물들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최악의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23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재심의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공천배심원단에서 재의 요구를 해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고위에서는 당선권인 15번을 받은 김순례(61ㆍ여)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인터넷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전달한 게 논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으로 표현한 글을 전국 16개 시·도 약사회 부회장 모임과 세계약사연맹 참가자 모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최근 “최소한의 품격도 지니지 못한 사람이 약사를 대표해 비례대표가 되는 건 약사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공천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사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약사회장과 논의해 3개월간의 자숙시간을 가졌을 뿐 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당 중앙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배제된 데 대한 반발도 나왔다. 당 중앙위 운영위원들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중앙위 소속 인재들이 68명이나 지원했지만 전혀 기용되지 않았다”며 지도부의 공식사과와 중앙위 몫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다. 또 이날 최고위에서는 동서화합을 위한 호남출신 인사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여성공천 60%’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 여성공동행동 일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추천은 여성 유권자를 우롱하는 비열한 꼼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추천자 45명 중 27명(60%)이 여성인 것은 맞으나, 당선권(1~26번)에는 과거와 똑같이 여성을 50%만 배치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비판이 잇따르자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명단에서 빼고 서안순 시카고 한인회장을 추가하는 등 비례대표 후보자 일부를 조정했으나, 모두 당선권 밖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던 이은재 전 의원이 여성우선추천을 통해 서울 강남병 공천장을 받은 것도 특혜공천 시비가 여전하다. 이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던 지난 2009년 용산참사에 대해 “법질서를 무시한 그런 시위대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며 “용산 도심 테러”라고 주장해 큰 물의를 빚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한국행정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법인카드를 유용한 사실이 국감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연구사업비 예산으로 명품 에르메스 넥타이, 아니크 구탈 향수 등을 구입해 문제가 됐다. 해외 출장 때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사거나 심지어 채소 등 생필품을 살 때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서울 송파을에 단수추천된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부실검증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풍자화를 그린 한 화백에 대해 “이런 양아치들은 가르쳐서 될 게 아니다. 야, 이 ×××아”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SNS에 올려 막말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인권위원이던 지난해에는 국제기구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한 다음날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해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국회 운영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이런 경우는 없다. 굉장히 국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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