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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로 ‘브렉시트’ 목소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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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로 ‘브렉시트’ 목소리 커지나

입력
2016.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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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한 테러로 증시영향 미비

소비위축 등 유로존 경제 위축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연합(EU)의 행정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에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파리에 이어 4개월 만에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내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오는 6월30일로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개장 직전 전해진 테러 소식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으나 이후 영국(0.13%), 독일(0.42%), 프랑스(0.09%) 등이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도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고, 이어 23일 열린 아시아 증시에서도 우리니라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0.08%)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0.28%) 중국 상하이(0.35%) 역시 큰 등락은 없었다.

유럽 증시는 23일에도 테러의 악영향보다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호재로 삼아 상승세로 출발했다. 세계 각국에서 일상화한 테러에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테러는 핵심 산업인 관광업 위축, 소비감소 등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에 따르면 파리 테러가 일어났던 지난해 11월 프랑스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1.1% 줄어 2014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소비와 투자 위축을 불러온다”며 “프랑스에 이어 4개월 만에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로존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EU 안보에 대한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지면서 영국의 EU 탈퇴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레그 앤더슨 BMO 캐피털 마켓츠 외환전략부문수석은 미국 경제전문방송(CNBC)에 출현해 “벨기에 연쇄 폭탄테러는 브렉시트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달 3일 영국의 여론조사업체(ICM)가 자국 국민 2,0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EU 잔류와 탈퇴 지지율이 각각 41%로 박빙을 보였다. 영국산업연맹(CBI) 보고서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2020년까지 95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약 1,000억 파운드(약 16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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