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어장에 봄이 왔다. 긴 겨울철 금어기가 지나고 4월부터 봄철꽃게 조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꽃게 조업이 재개되면서 불법 조업 중국 어선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평도 인근 801㎢ 해역에 형성된 연평어장 봄어기가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연평어장의 꽃게잡이 어선은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의 34척이다. 어선들은 닻 등 어구 설치를 위해 이달 28일부터 바다로 나갈 예정이다. 다만 꽃게를 잡기 위해 어구에 그물을 붙이는 작업은 다음달부터 허용된다. 봄어기는 6월 30일까지이다.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4분의 1 정도가 잡히는 연평어장에서는 봄철(4~6월)과 가을철(9~11월)에만 조업이 가능하다.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연평어장의 올해 봄철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망됐다. 서해수산연구소 임양재 박사는 올해 어획량을 지난해 469톤과 비슷한 약 400∼480톤으로 예상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꽃게철 불법 조업 중국 어선 증가에 대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50톤급 경비정과 특공대를 전진 배치한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달 중순 들어 서해 NLL 인근 해상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70~80척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평균 26척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해경은 수온이 올라가는 이달 말부터 중국어선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50톤급 경비정 P-10정 1척을 대청도에 전담 배치했다. 또 서해 NLL 인근 해상에 경비함정도 최대 7척까지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어구 설치를 위해 출어가 허용되는 28일부터는 연평도 인근 해상에 중부해경본부 소속 특공대 1개 팀과 방탄보트 1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국비 10억원을 투입해 연평어장에 불법 조업 방지 시설 약 1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협의해 수명을 다한 옹진군의 어업지도선을 바다에 가라앉혀 불법 조업 방지시설과 인공어초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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