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름다운 봄꽃길은 어딜까?”
부산시는 23일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봄꽃길 10곳을 뽑았다. 이들은 ▦동래구와 연제구 온천천길 ▦사상구 낙동제방길 ▦강서구 공항로와 낙동제방길 ▦해운대구 달맞이길 ▦수영구 좌수영로 ▦수영구 광안해변로 ▦금정구 윤산로 ▦황령산로 산책로 ▦중구 중앙공원(민주공원) 산책로 ▦백양산 애진봉 임도 등이다.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된 온천천은 양쪽 제방을 따라 심은 65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눈길을 끈다. 연제구에서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온천천 시민공원 세병교와 연안교 사이에서 ‘연제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사상구와 강서구 낙동제방을 따라 심은 왕벚나무 가로수길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길이의 벚꽃터널길을 자랑한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대저생태공원 일대에서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가, 내달 3일 삼락 생태공원 중앙광장 일대에서 삼락벚꽃축제가 열린다.
해운대구 미포오거리에서 송정터널에 이르는 달맞이길은 은은한 달빛 아래 벚꽃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수영강 서쪽에 위치한 좌수영로는 2011년 도로 확장과 함께 새롭게 조성, 울창한 가로수 터널이 강 건너 영화의 전당과 센텀시티 등 현대적 건축물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천동 광안해변로는 부산 봄꽃길의 원조다. 1980년 삼익비치아파트 조성과 함께 심은 왕벚나무는 아파트 단지 전체를 꽃으로 뒤덮는다. 금정구 윤산은 서동도서관에서 서곡초등학교까지 500ｍ에 왕벚나무길이 조성돼있고 산이 낮고 완만해 등산을 즐기기에 좋다. 내달 3일에는 지역 주민들이 개최하는 윤산벚꽃축제도 열린다.
부산시내 다른 곳보다 일주일 뒤에 만개하는 황령산 벚꽃 3만여 그루는 산 전체를 뒤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왕벚나무가 진 뒤에는 민주공원에서 겹벚나무가 만개한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왕벚나무와 달리 겹벚나무는 잎이 나면서 꽃이 핀다. 왕벚나무보다 한 달쯤 뒤에 피는 분홍의 겹벚나무은 벚꽃엔딩에 적합하다.
봄꽃이 사라질 때면 백양산 애진봉 철쭉꽃이 기다리고 있다. 약 23만 그루에 이르는 철쭉꽃 속에서 열리는 애진봉 작은 음악회(5월 7일)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왕벚나무 중심에서 벗어나 점차 다양하고 특색 있는 가로수를 적극 도입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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