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 2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일주일 째 칩거 중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의 칩거가 오래되면서 마치 탄압을 받는 인상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나 당내에서 토론을 해보면 지난해 원내대표 발언이라든가 공무원연금법 개정, 국회법 파동 등에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박 위원이 언급한 ‘원내대표 발언’은 지난해 4월 유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발표한‘증세 없는 복지(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는 허구’라는 내용의 국회교섭단체대표연설을 일컫는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이 요구한 국회법 개정안(행정입법에 대한 국회 시정요구권 강화)을 처리했지만 이를 빌미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유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여부 결정을 보류한 15일부터 현재까지 칩거 중이다.
박 위원은 이날 유 의원에 대해“국민공천제의 취지에 맞게 경선에 부쳐야 한다는 분도 있었는데 시간적으로 경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의 정체성이라든가 원내대표를 했을 때의 역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 공천을 주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 정말 오랜 시간을 두고 고뇌를 거듭했지만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로 수도권에서 역풍이 우려된다며 “언론 동향, 여론 동향을 보면 유 의원에게 동정적인 여론도 있어 참으로 힘든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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