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소아 약시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약시가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답변=약시는 각막·수정체·망막·시신경 등 눈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약시는 발생 원인에 따라 사시성·폐용성·굴절이상·부등시성 등으로 나뉩니다. 먼저 사시성은 말 그대로 사시 때문에 생긴 약시로, 4세 이전에 잘 발생합니다. 수술로 안구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을 이동시켜 근육이 작용하는 힘을 약화시키거나 강하게 만들어 사시를 없애 치료합니다.
폐용약시는 눈꺼풀 처짐, 백내장 등 때문에 생깁니다. 눈꺼풀이 처지면 시선을 가려 시력발달이 안됩니다. 따라서 약시가 됩니다. 이때는 처진 눈꺼풀을 띄우는 수술로 약시를 해결합니다. 폐용약시의 또 다른 원인인 백내장은 소아약시에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 태내 감염이나 외상에 의해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갖고 태어난 아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약시가 해결되는데, 유아기인 만 9세 이전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굴절이상약시는 근시·원시·난시가 심한 경우 생깁니다. 활동범위가 넓지 않은 소아는 근시보다 원시에 의해 약시가 더 잘 생깁니다. 대개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면 약시 치료가 가능합니다.
마지막 부등시성은 양안의 굴절상태가 서로 다른, 소위 '짝눈'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 시력이 좋은 쪽 눈만 사용하고, 나쁜 쪽 눈은 사용하지 않아 기능이 퇴화되며 약시가 생기는 것입니다. 주로 시력이 좋지 않은 눈에 나타나는데, 이때는 눈가림 치료로 교정합니다. 눈가림 치료란 시력이 좋은 쪽 눈을 가리고, 약시인 눈만 계속 사용하게 만들어 시력을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약시의 정도에 따라 몇 시간에서 하루 종일 눈을 가리고 생활을 하는데, 두 눈의 시력이 같아지거나 1.0 이상의 정상시력이 나타나면 약시가 치료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간혹 각각의 약시 치료방법에 따라 치료했는데도 시력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뇌종양이 있거나 시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뇌 MRI를 찍어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 못지않게 치료시기도 중요합니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9세 이후가 되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성인이 돼서도 물체를 잡거나 걷기, 운전, 책 읽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시를 해결하려면 정확한 진단, 조기발견 및 치료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눈이 안보여도 스스로 깨닫기 어렵습니다.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자꾸 무언가를 가까이에서 보려고 하고, 눈을 잘 못 맞추고, 자주 넘어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어린이 시력 발달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이미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안과를 찾아 적절한 도수로 안경을 조정해 줘야합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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