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동조합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가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과 초임 삭감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 다시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성과주의에 관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사용자협의회 3차 총회를 열고 금융노조에 공동 TF 구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는 9개 금융공공기관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이 설립한 사용자 단체로, 금융노조와 산업별 교섭을 진행한다.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3일 2차 총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2016년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삭감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폐지 등을 금융노조에 요구하기로 결정, 다음날(4일)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자고 금융노조 측에 요구했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협의회는 "단순히 직원들의 임금을 깎자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더 대우받고 보상받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임금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아울러 "은행권의 임금수준이 대기업보다 1.5배 높고 외국과 비교해도 생산성 대비 임금이 높다"며 "현재 금융권의 지난 10년간 당기순이익은 4분의 1로 감소했으나 임금 총액은 66.7% 증가하는 등 성과와는 상관없는 비용이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공기관의 경우 상반기 내에 성과주의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금융노조가 무대응을 이어간다면 공기관은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그간 성과주의 도입 요구에 원칙적인 입장으로 대응을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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