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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젊은 여성, 아토피성 피부염 걸릴 위험 4배 넘어

입력
2016.03.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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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이지현 이승환(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교수
박영민 이지현 이승환(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교수

살찐 젊은 여성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영민ㆍ이지현(피부과) 이승환(내분비내과)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40세 젊은 성인 5,202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서 허리둘레가 80㎝ 이상인 여성은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률이 정상군에 비해 3.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복합요인인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비타민D 소득수준 결혼여부를 보정한 뒤에는 여성이 BMI 30㎏/㎡ 이상이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위험이 4.08배, 허리둘레가 80㎝ 이상이면 2.05배 높아져 성별 비만과 아토피성 피부염과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성인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미혼이 많았다. 또 나이가 들면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경향이 줄었지만 비만이면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환 교수는 “비만은 여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분비의 이상을 유발해 면역체계 혼란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박영민 교수는 “여성은 체중을 조절하면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에 도움될 것”이라며 “이 질환은 완치법이 없어 평생관리가 필요하므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더러운 물질,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게 좋다”고 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지므로 유년기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른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 요인이 있지만 어릴 때 나타나지 않다 어른이 된 뒤 스트레스나 다양한 환경 요인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피로가 심하고 결벽증을 가진 사람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집먼지진드기ㆍ세균 등 미생물, 꽃가루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 국내 최고의 영문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3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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