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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진화하는 IS…파리 테러 구체적 정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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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진화하는 IS…파리 테러 구체적 정황 나와

입력
2016.03.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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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4년 6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탱크에 탄 채 깃발을 흔들며 시리아 락카 도심을 지나고 있다. 락카(시리아)=AP연합뉴스
22014년 6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탱크에 탄 채 깃발을 흔들며 시리아 락카 도심을 지나고 있다. 락카(시리아)=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 체포를 계기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구체적인 범행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IS는 테러 준비과정에서 이전보다 더욱 정교하고 진화한 수법을 이용해 대테러 태세를 갖춘 유럽 국가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테러 경찰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IS가 치밀한 통신 보안 및 조직적인 밀입국 작전으로 사법 당국의 감시를 피해 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테러범들의 휴대폰에서 어떠한 이메일이나 채팅 내역도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테러 당시 90명이 사망했던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범행 하루 전에 개통된 데다 극장 내부 이미지와 공연 표 판매 사이트를 검색한 흔적만이 발견됐다.

프랑스 당국은 IS가 고도의 암호화 방법을 사용해 조직원 간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부터 2015년 초까지 유럽으로 건너온 테러범들이 문자메시지를 암호화하지 않은 채로 보내거나 통화를 하다 경찰 추적을 당했기 때문에 더욱 치밀한 작전을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머무른 파리 외곽 숙소에서는 휴대폰 수십 개가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채 발견돼 IS 조직이 일회용 휴대폰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범들이 유럽 국가로 밀입국한 정황도 대략적으로 파악됐다. IS는 유럽 국경의 허점을 파악한 후 벨기에 전문 위조조직으로부터 넘겨받은 정교한 문서를 이용해 자유롭게 국경을 이동했다.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된 3명의 용의자마저 유럽과 중동 지역을 왕래했다. 알랭 슈트 전 프랑스 정보국장은 “유럽 국가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에스토니아나 덴마크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다면 프랑스나 스페인은 까맣게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조직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국경 감시망을 뚫은 이상 추가 테러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스 경찰 보고서에는 아바우드가 “90명의 자살폭탄 테러리스트와 함께 지중해를 건너 들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체포된 압데슬람이 브뤼셀에서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던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압데슬람 검거 과정에서 많은 무기와 중화기가 발견됐다”며 “압데슬람이 수사관들에게 브뤼셀에서 새로운 계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경찰은 지난 주 급습한 브뤼셀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함께 다량의 무기를 발견한 바 있다. 당시 압데슬람은 이곳에 있다가 급습 전 피신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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