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단지’ 등으로 화제를 모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사진)’이 재공급을 추진한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시행사인 엘시티PFC는 2차 계약금을 미납한 110여가구를 대상으로 해약을 통보하고 재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차 계약금 미납은 총 882가구 중 12% 수준인 110여가구. 이에 대해 엘시티 측은 “지난 3개월 간 안내고지, 개별접촉 시도 등으로 미납금 정산을 요청했다”며 “기존 계약자들의 피해를 막고 최고 아파트 이미지 등을 유지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분양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운대 해수욕장과 접한 입지, 최고급 주거복합단지 등의 장점이 부동산 업계에 입소문을 타며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 이상 형성됐다. 시행사 측은 분양가 총액이 15억~3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계약금 10%를 1~2차에 걸쳐 나눠낼 수 있도록 했다. 1차 계약금 납부는 882가구 중 94%에 달했다.
엘시티 측은 이번 미납사례가 금융위원회의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인데 마침 엘시티 더샵의 2차 계약금 납부시점과 맞물린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투기자가 적잖게 몰렸던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의 상황 변동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단순 변심한 가구도 있으나 일부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공급에 나선 엘시티 측은 대기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엘시티 측은 부산지역 고급주거 분양 경험이 풍부한 에스앤비를 분양대행사로 선정,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승석 에스앤비 대표는 “2차 계약금을 미납한 12%를 제외하고도 대형 고급아파트 분양사례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단기 성공사례”라며 “올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움츠려 들었지만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 측은 2차 계약금을 미납한 110여가구와 기존 미분양 물량 55가구를 재공급하고 상반기 중 주거형 상품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 분양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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