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하구의 바지락과 재첩 자원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태화강 하구 바지락ㆍ재첩 어장의 생태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에 ‘바지락ㆍ재첩 생태 및 자원량 조사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바지락 자원량은 최소 1,415톤~최대 1,655톤(평균 1,535톤)으로, 2010년 조사의 1,470톤 보다 소폭 늘었으며 연간 어획 가능량은 400톤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바지락 산란생태를 조사한 결과 9월에 산란개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권장 금어기는 현행 6~8월에서 7~9월로 변경해야 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 바지락 주 생산지인 서해안은 매립과 간척 등 환경변화로 종패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해 우리나라는 연간 4,000톤의 종패를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수입 종패는 퍼킨수스 등 질병 발생과 생태계 교란의 위험에 노출돼 감염우려가 없는 태화강 바지락이 국내 바지락 양식장의 주요 종패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용역결과 어업인들이 TAC(총허용어획량)를 준수해 채취하고, 전량 수협을 통해 위판하는 등 철저한 생산관리로 자원량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화강 하구 바지락 어장이 종패 생산을 위한 좋은 입지를 갖고 있어 향후 ‘성패’보다는 ‘종패’ 생산을 위한 채취 방법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결과 재첩 자원량은 1,200톤으로, 2010년 38톤에 비해 무려 31배나 폭증, 태화강의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재첩 주 산란기와 안정성 등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관광 및 수산자원으로의 개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만큼 되살아난 재첩 자원의 보존과 시민안전을 위해 무단채취를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 120만 도심 가운데로 연어 황어 은어가 회귀하고, 바지락 재첩 등 수산자원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태화강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09년부터 2013년에 걸쳐 태화강하구 정비 등을 거쳐 바지락어장 146ha를 개발, 남구청을 통해 패류채취어업 허가를 얻은 29명의 어업인에게 2014년부터 연간 400톤 범위 내에서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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