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구제역이 잇따르면서 지역 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공주와 천안의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구제역 발생 농가는 모두 14군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구제역이 발생한 논산시가 이 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정된 딸기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딸기축제추진위원회 위원 및 생산농가 대표 등과 구제역 확산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어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축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봄을 전하는 논산딸기의 초대’란 주제로 축제를 개최, 농가소득 향상과 논산딸기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재배농가의 생산의욕도 고취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내에서 가장 많은 11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축제로 인해 많은 외부인이 왕래하면 더욱 확산될 것을 우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또한 구제역이 진정될 때까지 다수의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와 각종 모임 등도 보류키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축제 취소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이동통제는 물론 앞으로 가축 전염병 발생으로 지역 축제가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2일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을 기리는 아우내봉화제를 취소했다.
동남구 풍세면 축산농가의 돼지가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여 2,100여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봉화제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퍼졌던 2011년 이후 통산 네 번째, 2014년 이후 3년 연속 취소됐다.
아산시도 인접한 천안과 공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다음 달 28일 열 예정인 이순신축제를 전야제 행사로 대체키로 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